2015.10.05. <시사인천> [세상읽기] 인천을 담아낼 아트마켓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05-10 06:07
조회
1357
고동희 부평구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들판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이듯 문화예술계가 가장 왕성하고 바쁜 시기를 맞았다. 공연장이나 전시장은 물론이고 야외축제까지 곳곳에서 벌어진다. 올해는 메르스로 주춤했던 공연이나 축제까지 가을로 몰리면서 공연계는 더욱 분주하다. 일정이 겹쳐 좋은 공연이나 행사를 미처 다 챙기지 못해 아쉽다.
날마다 쏟아지는 갖가지 행사 중에 지역에서 준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마음을 잡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인천아트마켓’이다. 인천 최초의 문화예술 시장으로 ‘씨어터를 보다’를 내세워 오는 30일 영종스카이리조트에서 시장을 연다.
인천의 문화예술 작품들로 아트마켓을 열어보자는 논의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요구돼왔다. 그럼에도 선뜻 판을 벌이지 못한 데는 여러 사정이 있다. 시장의 범위를 인천으로 한정할 것인지, 전국이나 해외로 확대할지, 지역의 작품들이 마켓을 구성할 만큼 상품성이 있는지도 살펴야했고, 무엇보다 누가 총대를 멜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였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트마켓의 선례들을 보면 대체로 공공의 영역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형태여서 다양한 문화예술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점이 있다.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반면에 지역을 담아내기가 어렵고, 아트마켓을 준비하는 조직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여건에서 인천아트마켓이 소박하지만 지역의 문화예술을 담아내고자 하는 취지는 높이 살 일이다. 인천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이라는 위태로운 작업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이들의 작품이 주요 상품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가 혹은 단체에서 만들어낸 작품의 수준이 다소 미흡할 수도 있다. 아니, 솔직히 미흡하다. 임자를 제대로 만나지 못해 팔리지 않는 엉성한 상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상의 상품이 아니라고 해서 가치를 모두 잃어버린 게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천의 문화예술과 비교해서 다른 게 더 좋다고 해서 무조건 밖에서 수입해오는 게 결코 능사는 아니다. 특히나 문화예술은 지역이 안아야할 부분이 크다. 부족한 것은 인정하지만 관심과 격려로 지지해서 키워내야 마땅하다.
인천아트마켓은 인천이라는 지역을 내걸고 처음 열리는 ‘시작의 의미’가 소중하다. 더욱이 공공의 영역이 아닌 민간의 영역에서 시간과 지혜를 모아 아트마켓을 열겠다고 나선 다소의 무모한 용기에 큰 박수로 응원을 보탠다.
어려운 장르인 무용으로 인천에서 15년을 이어온 구보댄스컴퍼니가 주최하고, 지역의 여러 사람들이 인천아트마켓조직위원회를 꾸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격이지만 해를 거듭해서 인천의 문화예술계가 시원하게 목을 축이는 약수터가 되길 소망한다.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신현수 조직위원장의 바람대로 인천아트마켓이 지역의 문화예술계의 희망과 위안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시사인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들판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이듯 문화예술계가 가장 왕성하고 바쁜 시기를 맞았다. 공연장이나 전시장은 물론이고 야외축제까지 곳곳에서 벌어진다. 올해는 메르스로 주춤했던 공연이나 축제까지 가을로 몰리면서 공연계는 더욱 분주하다. 일정이 겹쳐 좋은 공연이나 행사를 미처 다 챙기지 못해 아쉽다.
날마다 쏟아지는 갖가지 행사 중에 지역에서 준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마음을 잡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인천아트마켓’이다. 인천 최초의 문화예술 시장으로 ‘씨어터를 보다’를 내세워 오는 30일 영종스카이리조트에서 시장을 연다.
인천의 문화예술 작품들로 아트마켓을 열어보자는 논의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요구돼왔다. 그럼에도 선뜻 판을 벌이지 못한 데는 여러 사정이 있다. 시장의 범위를 인천으로 한정할 것인지, 전국이나 해외로 확대할지, 지역의 작품들이 마켓을 구성할 만큼 상품성이 있는지도 살펴야했고, 무엇보다 누가 총대를 멜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였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트마켓의 선례들을 보면 대체로 공공의 영역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형태여서 다양한 문화예술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점이 있다.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반면에 지역을 담아내기가 어렵고, 아트마켓을 준비하는 조직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여건에서 인천아트마켓이 소박하지만 지역의 문화예술을 담아내고자 하는 취지는 높이 살 일이다. 인천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이라는 위태로운 작업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이들의 작품이 주요 상품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가 혹은 단체에서 만들어낸 작품의 수준이 다소 미흡할 수도 있다. 아니, 솔직히 미흡하다. 임자를 제대로 만나지 못해 팔리지 않는 엉성한 상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상의 상품이 아니라고 해서 가치를 모두 잃어버린 게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천의 문화예술과 비교해서 다른 게 더 좋다고 해서 무조건 밖에서 수입해오는 게 결코 능사는 아니다. 특히나 문화예술은 지역이 안아야할 부분이 크다. 부족한 것은 인정하지만 관심과 격려로 지지해서 키워내야 마땅하다.
인천아트마켓은 인천이라는 지역을 내걸고 처음 열리는 ‘시작의 의미’가 소중하다. 더욱이 공공의 영역이 아닌 민간의 영역에서 시간과 지혜를 모아 아트마켓을 열겠다고 나선 다소의 무모한 용기에 큰 박수로 응원을 보탠다.
어려운 장르인 무용으로 인천에서 15년을 이어온 구보댄스컴퍼니가 주최하고, 지역의 여러 사람들이 인천아트마켓조직위원회를 꾸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격이지만 해를 거듭해서 인천의 문화예술계가 시원하게 목을 축이는 약수터가 되길 소망한다.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신현수 조직위원장의 바람대로 인천아트마켓이 지역의 문화예술계의 희망과 위안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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