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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7-08-29T00:13:36+00:00

2016. 8. 1. <시사인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위한 지원정책 필요”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02-08 01:21
조회
122
지속가능한 인천지역 문화예술 공간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인천아트마켓조직위원회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교육문화분과 주최ㆍ주관으로 지난 7월 19일 중구청 서별관 2층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대형 문화산업 중심에서 민간의 영세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과 문제점 등을 진단하고 실질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의 문제점과 획일적인 지역문화 정책의 문제점을 살피고 발전적 비판과 대안 마련을 위한 심도 있는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소극장 중심으로 지역민과 커뮤니티 형성해야”

토론회는 주제 발표 세 개와 주제별 토론, 종합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장구보 예술경영학 박사이자 인천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사라진 소극장 지원정책과 위기의 공연예술인(단체)’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장 박사는 “제가 처음 무대에 서고 창작활동을 시작했던 곳이 소극장이다. 매해 청년예술가 5만 5000여명이 배출되는데 이들이 설 곳이 없다. 소극장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민과 커뮤니티를 형성해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박사는 소극장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가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 역시 ‘소극장 활성화’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제문에서 소극장이 한국 연극사에 끼친 긍정성으로 “무대와 관객 사이의 인위적인 구분을 허물어 연극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작품의 실험과 완성도 있는 공연을 가능하게 해 공연의 양적 팽창과 관객의 확대를 이뤘다. 연극뿐만 아니라 음악ㆍ무용ㆍ시낭송회 등을 수용하고 전통예술을 발굴ㆍ보존ㆍ계승해 공연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했다.

소극장은 통상 300석 이하의 작은 극장을 일컫지만, 공간 개념으로만 파악할 수 없는 창조적 실험을 위한 정신의 원형이 담겼다고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8년 원각사 개관으로 연극계가 활력을 찾았지만 화재로 소실됐고, 9년 후인 1969년 서울 충무로에 까페 떼아뜨르가 문을 열었다. 1974년 인천에도 떼아뜨르 분점 형태로 까페 깐느가 개관했다.

장 박사는 “민간 소극장이 30%이고, 수도권에 50%가 포진해있다. 민간 극장이 자립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한 뒤, 대구와 독일 베를린의 사례를 들며 공공의 지원으로 활력을 되찾은 예를 설명했다. 또한 지원이 중단되거나 축소된 사례도 설명하며 이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공 지원 확대와 운영주체의 정체성 확립 노력 필요”

▲ 지난 19일 중구청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공간 기반 조성을 위한 문화정책 토론회'의 모습.

이어서 김재익 인천시 문화예술과장이 ‘사라진 소극장 지원 정책과 소극장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과장은 “인천에 공연시설 86개와 소극장 8개가 있다. 300만 인천의 규모로 매우 부족하다. 그 시설마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 뒤 “인천시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예산 규모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 있는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그러나 공공의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소극장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존재의 이유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극장이 나아갈 길 네 가지를 아래와 같이 제언했다.

첫째, 소극장의 기능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홈페이지가 없는 소극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개설로 시민들과 소통해야한다. 둘째, 소극장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만들어야한다. 셋째, 시설별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넷째, 소극장과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등의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과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예술운동, 장르 중심서 벗어나 공간과 만나야”

두 번째 발제에서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문화예술과 도시 공간, 도시에 대한 권리’를 동구 배다리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간 운영이 어렵다는 전제로 얘기하자. 지속가능한 문화예술도시가 되려면 인천시나 정부의 지원만으로 안 된다. 주체들의 적극성과 도시에서 가치를 실천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말한 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가 배다리를 중심으로 10년간 활동한 경험을 들려줬다.

“배다리는 근대 종교와 역사, 문화, 교육이 시작된 곳이다. 그러나 도심 공동화와 외곽지역 개발로 역사적 장소가 구도심으로 변했다. 게다가 2006년에 인천시에서 배다리를 관통하는 산업도로를 뚫고 구도심 재개발사업(동인천역주변 재정비촉진지구)을 추진하겠다고 해, 배다리의 가치를 지켜야겠다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도시 공간과 문화예술인들이 만난 것이다”

이어서 이 대표는 “문화예술이란 경제논리와 멀다. 그러나 도시개발에 부딪혔다. 과거 예술운동이 장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공간과 만나야한다”고 한 뒤 “현재 문화예술이 도시 성장 담론의 수단이나 도구로 동원되고 있다. 인문학 도시 인천을 제대로 바라보고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현재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천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풍부하게 논의해 과정을 만들 수 있는데, 용역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근대 건축물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황흥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이어진 토론에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조성’을 주제로 중구 개화기 때(1883년) 각국의 조계지에 남아있는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의 사례를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인천시의 ‘개항창조도시’가 선정돼, 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250억원을 확보했다. 중구 월미도와 내항 개항장 지역, 동구 동인천역이 대상 지역인 이 사업의 사업비는 총5998억원이다.

황 위원장은 “서양이나 유럽에서는 도심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가 많다. 개항도시 인천에는 당시 건축물이나 창고가 많다. 더 늦기 전에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문화예술 지원정책 지속성 담보하지 못해”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은 ‘민간 문화예술 공간 지원정책의 현황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허 본부장은 인천문화재단이 지원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성과와 한계, 지원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그는 인천문화재단이 문화기반시설 운영 활성화 지원 사업, 문화예술 기획인력 운영 지원 사업, 문화예술단체 공간 지원 사업,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 시민문화 거점 프로젝트 등을 하며 일부 단체의 활성화에 기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지원이 한시적이었고 그마저 종료되면 단체가 자립하기 어려운 여건이라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타지역 사례 세 가지를 말했다. 서울 문래창작촌과 광주 대인시장 프로젝트, 부산 ‘또까또까’가 그것이다.

허 본부장은 “지원정책은 한계가 명확하지만 인천에 성공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배다리 ‘요일가게-다(多) 괜찮아’와 중구 ‘갤러리 고(GO)’를 사례로 들었다. 공공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전유’하는 경험에서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기구)의 예를 들었다. 일본의 NPO는 지원기관과 대등한 관계로 사업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있어 사업에 적극적이며 성공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지침 아닌 지역 특성 맞는 지원정책 필요”

하지만 이 주제의 토론자인 강무성 아트홀 소풍 팀장은 “일본의 NPO가 이런 관계 형성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는 정부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일본 지방정부는 대부분 NPO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NPO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일본 NPO의 사례가 현재 우리나라 공공 지원정책 방향에 얼마나 반영ㆍ적용될 수 있을지는 많은 연구와 사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 강 팀장은 “공공의 지원이 단기적인 게 아니라 장기적인 지원정책을 고민할 구조가 있었으면 좋겠다. 중앙정부의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지방정부가 지역문화의 특색과 내용, 고민 주체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제대로 적용될 수 있게 지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생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